통일을 넘어 평화로—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1기와 22기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

[SG-HATT 칼럼]=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오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21기와 22기를 비교해 보면 시대의 요구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두 기수의 목표와 활동 방향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통일 준비’에서 ‘평화 공존’으로의 큰 패러다임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21기는 오랫동안 대한민국이 추구해 온 ‘자유민주주의 기반의 통일 준비’를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는 북한 비핵화와 통일 기반 마련이라는 전통적 방향을 유지하며, 통일전략의 고도화·대북정책 건의·통일 담론 확산 등 전략 중심의 국가 과제를 추진했다. 한마디로 말해, “통일을 위한 준비와 기반 다지기”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22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보게 된다. 22기의 목표는 ‘국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 공존과 번영의 한반도’다. 통일 자체보다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평화의 지속성·국민의 체감·공존의 가치’를 앞에 내세운 것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구호의 변화가 아니라, 시대의 감각을 반영한 전략적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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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중심에서 ‘생활 속 평화’ 중심으로

21기가 국가전략과 정책의 틀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22기는 국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평화, 갈등의 완화, 존중의 문화 확산을 중심에 두고 있다.

평화는 거창한 외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지역에서의 협력과 소통을 키우며, 청년 세대가 미래를 희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자란다. 22기의 방향성은 바로 이 실체적 평화를 강조한다.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글로벌 ‘리더십’으로

21기가 세계 곳곳에 통일·평화지지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집중했다면, 22기는 나아가 Peacelader(피스리더) 등 평화·통일 리더 양성에 더욱 방점을 찍었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구조가 아니라 사람이다. 다음 세대가 한반도의 평화를 세계적 가치로 확산하길 기대하는 미래세대 육성 전략이 22기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국내 담론에서 국제사회 협력으로

21기는 국내 중심의 통일 인식 확산이 중심이었다면, 22기는 K-평화 플랫폼, 국제사회와의 협력, 해외 자문위원의 역할 확대 등 국제사회가 함께 만드는 평화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 평화가 이미 대한민국 내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제질서 속에서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반영한다.

대통령 지시 변화: 탈북민 적극 지원 -> 통일 교육 강화

21기의 대통령 지시는 “탈북민 적극 지원”이었다. 이는 인권·통합이라는 통일 과정의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22기에서는 “통일 교육 강화”가 강조된다. 이는 오늘의 청년과 국민이 평화·통일 의식을 갖추지 않고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현장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다.

통일을 넘어, 평화를 설계하는 시대

21기가 ‘통일을 위한 기반’을 쌓았다면, 22기는 ‘국민과 함께 평화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통일은 목표이고, 평화는 과정이다. 과정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목표의 모습도 달라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이나 구호를 넘어, 국민의 삶과 연결된 실질적 평화, 세계와 협력하는 새로운 한반도 전략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2기의 변화는 바로 그 새로운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다.

서대문구협의회 길형환자문위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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