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의 품에서 울려 퍼진 우리 소리 — ‘선정릉국악한마당’ 성황리 개최

[SG-HATT NEWS, 알브레인]=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강남의 역사문화유산 선정릉에서 ‘우리나라 국악이 이리 아름다웠다니…’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감동의 무대 「선정릉국악한마당」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공연은 서울특별시 민간 국악행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송죽예술봉사단(회장 김상순)이 주최·주관하고,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의회, 강남구, ㈜KAC소음진동개발, ㈜신태양건설, K&K미디어, ㈜진조미식품, 시골야채된장전문점이 후원했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선정릉 내 ‘선릉관람로 비각 주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그리고 전통을 사랑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함께한 문화의 향연이었다.

본 공연에 앞서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는 국악기·사자춤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과 청년들이 직접 장구와 북을 두드리며 우리 가락을 익히는 모습은, 세대가 함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축제의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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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행사 – 길놀이로 문을 열다

공연은 흥겨운 길놀이로 막이 올랐다. 장단이 울려 퍼지자 관람객들은 자연스레 박수를 맞추며 흥을 더했다.

‘선정릉가’ – 창작판소리와 캘리그라피의 만남

첫 무대는 창작판소리 ‘선정릉가’캘리그라피 퍼포먼스로, 조선 왕릉의 역사와 생명의 울림을 시각예술로 담아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먹의 번짐 속에서 피어오르는 글씨와 함께 판소리의 음성이 어우러져, 고요한 선정릉이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청아한 대금소리와 우아한 태평무

이어진 무대에서는 조선의 정취를 담은 대금 청성곡이 울려 퍼졌다. 청량한 음색이 비각 주변을 맴돌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뒤이어 펼쳐진 태평무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춤사위로, 왕비의 고운 자태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정말 내가 왕과 왕비가 된 듯하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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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흥, 그리고 조화의 무대

중반부에는 판소리 ‘사랑가’가 무대에 올랐다. 사랑의 순수함과 인간적인 정을 전통음악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이어 25현 가야금 중주가 이어지며, 섬세한 손놀림에서 피어난 선율이 가을 바람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했다.

특히 판소리 동호인 합창단이 부른 ‘사철가’는 관객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 명품 무대로, 선정릉에 잠든 왕들의 삶의 궤적과 우리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울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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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아먹은 사자의 흥!” — 북청사자춤, 세계를 향해 포효하다

이번 선정릉국악한마당의 별미는 북청사자춤이었다. 우리 전통춤 특유의 유연한 동작과 웅장한 몸짓 속에 살아 숨 쉬는 생명력, 그리고 그 속에 흐르는 한민족의 흥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는 북청사자의 단순한 동작의 재현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이어온 한국의 ‘멋’과 ‘혼’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특히 젊은 무용인들이 전통의 틀 안에서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무대를 완성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관객들은 “우리 것이 이렇게 세계적일 수 있구나”라는 감탄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 김형재 서울시의원은 “이 젊은이들이 보여준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한국의 흥과 혼이 세계로 뻗어가는 하나의 상징”이라며 “우리 전통을 사랑하고 새롭게 빚어낸 젊은 예술가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남도민요 향연과 흥겨운 대미

이후 이어진 남도민요 ‘새타령’과 ‘진도아리랑’은 흥겨운 가락으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아리랑’과 ‘강강술래’가 울려 퍼지며 관객 모두가 하나 되어 손을 맞잡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송죽예술봉사단은 조선의 왕릉을 배경으로 마치 하늘의 구름이 용처럼 승천하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그렇게 전통이 살아있는 진정한 ‘국악한마당’의 의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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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국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한 축제였다. 무엇보다 우리의 전통음악이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쉬며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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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참여한 이향숙 강남구 의원은 “강강수월래를 통해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통은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우리 속에서 계속 살아 숨 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계속 장려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교류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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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예술진 – 전문성과 헌신이 빚은 무대

이번 공연은 송죽예술봉사단 김상순회장 및 김상환 총괄회장의 헌신적인 리더십 아래, 박용례 후원회장, 김경숙 사무총장, 총예술감독 노은주, 해설 조동준(사)한국민속전통진흥회 이사장, 그리고 사회 신이나, 무대감독 황정의가 함께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예술무대였다.

이날은 선정릉의 입장료가 면제되어,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 데이트를 즐기던 젊은 커플들까지 공연을 함께 즐겼다.

행사의 신이나 사회자는 유려한 진행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잘 이끌었고,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하늘은 청아하고 맑았다. 마치 선조들이 흥겨운 가락에 함께 웃으며 내려다보는 듯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고 정리할 즈음, “이제 그만 쉬라”는 듯 자연이 화답했고 가랑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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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환 총괄회장은 “선정릉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국악을 통해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히며, “선조들이 잠들어 계신 이곳에서 국악을 울릴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이번 무대를 계기로 시민들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순 송죽예술봉사단 회장은 “앞으로도 국악을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널리 전하고 싶다. 우리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국악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선정릉국악한마당’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역사·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살아있는 소통의 장이었다. 이날의 국악 한마당은 선조들의 숨결과 시민의 열정이 만난 자리로, 전통의 맥을 잇는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그날의 현장스케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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