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기억하고, 글로 마음을 나누며, 우리 소리로 흥을 더한 특별한 하루.
(SG-HATT NEWS·알브레인)=2026년 9월 19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창전동 광흥당 일대에서 ‘제2회 와우공민왕백일장’이 열렸다. ‘와우산의 숨결’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백일장은 마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되새기고, 시민들이 글과 전통예술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뜻깊은 문화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마포지역 주민들이 함께해 백일장에 관심을 보였으며, 축하공연과 판소리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이 더해져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역사의 숨결이 머무는 곳, 광흥당과 공민왕 사당

이번 백일장이 열린 광흥당은 서울 마포구 독막로21길 15, 와우산 자락에 자리한 전통문화공간이다. 인근에는 고려 제31대 왕인 공민왕을 모신 서울 창전동 공민왕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공민왕 사당은 2006년 3월 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현재 건물은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뒤 전쟁 직후 다시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민왕은 재위 1351~1374년 동안 원나라의 간섭에 맞서 고려의 자주성을 회복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한 왕이다.
고려의 왕을 모신 사당이 조선시대 마포 서강 일대에 자리하게 된 배경에는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 초 지금의 마포 서강 일대에는 한강을 통한 물자 운송이 활발했고, 관리들에게 지급할 녹봉을 보관하는 관청 창고인 광흥창이 있었다. 지역 전승에 따르면 광흥창을 지을 무렵 한 노인의 꿈에 공민왕이 나타나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면 지역이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공민왕 사당이 지역의 역사와 신앙, 마포지역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녀왔는지 생각하게 한다.
공민왕과 왕비 노국대장공주, 최영 장군 등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고 전해지는 이곳은 오늘날에도 마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마포의 문화가 살아 있다!” 제2회 와우공민왕백일장
‘와우산의 숨결’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백일장은 역사적 인물을 오늘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사람냄새 나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글로 표현하는 자리였다.
백일장에 참석한 한 시민은 “다시 옛날 과거시험을 보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 말처럼 백일장은 단순히 글을 쓰고 수상자를 가리는 행사를 넘어, 과거의 문화와 오늘의 시민을 이어주는 시간이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표현하고, 와우산과 공민왕 사당에 깃든 이야기를 되새기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됐다.

백일장의 시작을 풍성하게 만든 것은 마포지역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이었다. 시민들은 멋진 음악과 함께 백일장의 시작을 즐겼다.
이날 행사는 박석태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와우공민왕사당제보존회 이춘근 회장 과 유동근 마포구청장의 인사말씀 속에 뜻깊게 펼쳐졌다.
소리청열리고, 선녀들이 내려온 듯한 흥겨운 우리 소리
이번 백일장의 또 다른 즐거움은 소리청열리고의 판소리 공연이었다. 놀보의 화초장 대목이 펼쳐지며 흥보가의 익살과 해학을 담아낸 멋진 소리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현장의 웃음과 박수가 어우러지며 전통예술이 주는 생생한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우리 소리 좋구나, 좋아!”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호흡하는 순간, 전통예술은 무대 위의 공연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됐다.
와우공민왕사당제보존회 이춘근 회장이 전하는 문화유산의 의미
이번 행사를 통해 공민왕 사당과 와우산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과 나누는 데 힘을 보탠 와우공민왕사당제보존회 이춘근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활동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공민왕 사당과 광흥당, 와우산이 간직한 이야기는 지역주민의 기억과 문화활동을 통해 오늘날에도 새롭게 이어지고 있다.
제2회 와우공민왕백일장 수상자 발표
「와우산의 숨결」 백일장
대상 운문 신수중 2학년 박선하
금상 산문 김혜현
은상
- 산문: 최성은
- 운문: 정복남
동상
- 산문: 김복자, 이소을
- 운문: 송순자, 정재숙
장려상
- 산문: 김민우, 김현순, 김은희
- 운문: 김도영, 진교식, 유지혜
입상
- 운문: 신성관, 정순섭, 안서연, 소금순, 이수정, 박분옥, 이희진, 김정임, 민희선, 한정훈
- 산문: 성윤이, 김창환, 박덕철, 송예림, 황영희, 박루희, 이정민, 한혜영, 정찬옥, 유명순
전통은 함께 누리고 이어갈 때 더욱 빛난다
광흥당과 공민왕 사당을 둘러싼 오래된 나무들은 마치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묵묵히 지켜주는 듯했다.
아름다운 가을날, 와우산의 숨결을 따라 글과 음악, 우리 소리가 한데 어우러졌다.
제2회 와우공민왕백일장은 역사와 문학, 전통예술이 함께하는 문화행사로서 마포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전통은 기억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시민들이 함께 누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때 더욱 빛난다.
앞으로도 와우공민왕백일장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는 소중한 전통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그날의 현장을 생생히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