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HATT NEWS, 알브레인]=2025년 9월 19일, 잠실 야구장은 끝없는 빗줄기 속에서도 청춘의 열기로 뜨거웠다. 제60회 정기 고연전(연고전) 개막전,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라는 두 명문 대학이 맞붙은 이날 경기장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그야말로 인생드라마와도 같은 한 편의 서사였다.
고려대가 연세대를 9대 5로 꺾으며 첫 승을 거두었지만, 승패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빗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관중들의 열정이었다. 붉은색 옷으로 가득 찬 고려대 응원석과 푸른색으로 물든 연세대 응원석은 서로 다른 색이었지만, 같은 청춘의 함성으로 경기장을 울렸다. 치어리더들의 열정적인 무대는 경기장의 열기를 더했고, 관중들은 빗줄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승리”를 외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출신으로, 학창 시절에는 아르바이트와 공부에 매달리느라 단 한 번도 고연전을 경험하지 못했던 곽인옥 교수였다. 곽 교수는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학교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와 공부 때문에 한 번도 올 수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전통의 현장을 직접 보게 되었네요. 젊음의 힘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새삼 느낍니다”라고 밝혔다.
곽교수님은 이날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응원 열기 속에서 북한학 전문가로서의 통찰을 더하며, 단순한 스포츠 관람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다. 그는 경기 중에도 야구를 북한 경제와 연결해 설명하며, 북한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풀어냈다.
곽 교수는 “오늘 고연전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는 서로 경쟁하지만, 동시에 융합과 상호보완 속에서 발전합니다. 이렇듯 고려대와 연세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성장시키고, 융합 속에서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이것이 고연전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북한 평양경제는 ‘하이브리드 생존경제’입니다. 외형적으로는 계획경제와 통제체제를 유지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제한적 시장활동과 민간 교류가 혼합된 독특한 구조입니다. 야구에서 투수가 빠른 공만으로 승부할 수 없듯, 북한 경제도 단순한 정책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공격과 수비, 팀워크와 전략이 결합되어 경기의 승부가 결정되듯, 북한 평양경제도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생존 전략이 교차하며 유지됩니다. 표면적인 경쟁과 실질적인 협력이 교차하며 유지되는 독특한 시스템입니다. 이 구조가 바로 ‘하이브리드 생존경제’의 핵심입니다.” 라고 말하며 경기장에서의 상황과 북한 경제 구조를 비유하여 설명했다.

▲경기는 엎치락 뒤치락 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연세대는 마지막 극적인 반전을 노렸지만, 고려대의 안정적인 투수력과 집중력 있는 수비가 이를 막아내며 9대 5 승리를 확정지었다.
곽 교수는 경기 후, 스포츠와 인생을 연결하며 메시지를 전했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도 정신을 차리면 살아남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끝까지 기회가 옵니다.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국 승리의 길입니다. 오늘 경기의 긴장과 반전,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단순한 점수 경쟁이 아닌 인생의 본질을 보여줍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고연전은 고려대의 승리로 끝났지만, 양교 모두 청춘의 열정과 끈기를 빛냈다. 제60회 정기 고연전은 경쟁과 융합, 청춘과 지혜, 스포츠와 인생이 어우러진 거대한 무대였다. 곽 교수의 북한경제 분석은 이 현장을 단순한 응원의 자리가 아닌,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게 하는 자리로 확장시켰다.
곽 교수는 마지막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이렇게 뜨겁게 도전하고 꿈꾸는 모습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북한도 언젠가는 이런 청춘의 힘과 에너지를 키워야 할 것입니다. 경쟁과 협력, 전략과 지혜가 결합될 때만이 지속가능한 사회와 경제가 만들어집니다” 라며 현장의 감동과 교훈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비가 내리는 야구장에서 선수와 관중이 함께 만들어낸 순간, 그리고 젊음의 에너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이날의 고연전은 승리와 패배를 넘어, 도전과 열정, 경쟁과 협력, 청춘과 지혜, 스포츠와 인생이 교차하는 살아있는 교훈의 장이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연대 선수들과 응원단에게도 존경과 응원을 보내며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그날의 현장이 나온다.






